경기 남양주시 한 음식점에서 육회비빔밥을 먹은 손님 29명 중 26명이 장출혈성대장균(EHEC)에 감염됐다.
3일 경기도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해당 음식점에서 식사한 손님 26명이 설사와 근육통 증상을 호소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검사 결과 유증상자 21명 중 8명에서 EHEC 병원체가 확인됐다. 음식점 보관 소고기에서도 같은 병원체가 검출됐으나 조리 종사자와 조리도구는 음성 반응을 보였다.
이번 사건은 생육 취급 음식점의 위생관리 취약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원재료 보관부터 조리 과정까지 전 단계 위생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여름철 기온 상승으로 식중독 발생 위험이 높아진 상황에서 외식업체들의 자율적 위생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HEC 감염증은 여름철 대표적 식중독균으로 오염된 육류나 채소 섭취 시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5~7일 내 회복되지만 10세 미만 소아나 노인의 경우 용혈성요독증후군 합병증으로 사망률이 35%에 달한다. 올해 신고 건수는 125건으로 전년 동기(102건) 대비 22.6% 증가했다.
외식업계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위생관리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해야 할 상황이다. 특히 생육 취급 업체들의 경우 원재료 검수부터 보관, 조리까지 모든 단계에서 안전관리 매뉴얼 준수가 생존 조건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