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한 가정집에서 악취가 발생한다는 민원에 집을 열었더니 수 년간 쌓인 쓰레기 더미가 80톤 가량 발견됐다. 해당 가구 거주자들은 '저장강박증'과 ‘지적장애’를 앓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대구 수성구는 악취 민원이 지속해서 제기된 한 주택의 주거 환경 개선 사업을 실시해 주택 내 쓰레기 수거와 청소를 마쳤다고 전했다.
해당 주택에는 60대 여성 A씨와 40대 딸 B씨, 아들 C씨가 거주했다. A씨와 B씨는 저장 강박 정신질환을 앓고 있으며, C씨는 중증 지적장애를 앓고 있었다.
당국이 해당 주택에 방문해 보니 내부와 마당에 쓰레기가 쌓여 잠을 잘 공간조차 없었다. 악취와 해충이 대량 발생해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수성구는 지난 2020년부터 해당 가구에 사례 관리 및 주거 환경 개선 사업을 실시, 수년간 가족들을 설득해 11차례 청소를 했다. 하지만 이 가족은 청소 후에도 쓰레기를 쌓아 올리는 것을 반복했다.
이에 수성구는 지난 1월 수성구 정신건강복지센터, 수성경찰서, 대구의료원 등 8개 기관과 협력해 이들 일가족을 행정입원 조치했다.
이후 수성구는 이들을 다시 설득해 집을 청소하는 것에 동의를 얻고 지난달 중순 청소에 나섰다. 수성구새마을협의회 회원 30여 명은 해당 주택에서 총 3일간 약 80t의 생활 쓰레기를 수거했다. 수성구는 해당 주택의 노후 싱크대 교체 등 추가적인 환경 개선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