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국내 시장에 하이브리드 차량을 투입하고 있다. 비싼 가격과 충전의 불편함 등으로 판매량이 줄어들며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겪고 있는 전기차 시장의 대안으로 부상한 하이브리드차 시장을 우선 공략하는 전략이다.
3일 스텔란티스코리아는 8년 만에 완전변경을 거친 푸조의 도심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를 공개했다. 3세대 모델은 가솔린·디젤 엔진이 탑재된 기존 1·2세대와는 달리 스마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도심 환경에서 전체 주행 시간의 약 50%를 전기로 주행 가능하며 복합기준 연비는 14.6㎞/ℓ를 달성했다.
특히 이번 모델에는 스텔란티스의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 ‘STLA 미디엄’이 푸조 브랜드 최초로 적용됐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지만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까지 수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2세대 모델보다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90, 55, 20㎜ 길어지면서 실내 공간이 확장되고 적재 공간도 늘어났다.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는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글로벌 국가 중 최저가로 한국에 출시된다”며 “판매 실적이 다소 아쉬웠던 상황에 구원투수로 등판하는 만큼 하반기에는 더 좋은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조가 신모델을 앞세워 하이브리드차 시장에 가세하면서 판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볼보코리아는 7인승 SUV인 신형 XC90과 5인승 세단 S90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과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MHEV)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했고 BMW도 최근 고성능 세단인 M시리즈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적용한 BMW 뉴 M5를 선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도 대표 세단인 E클래스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인 ‘메르세데스-AMG E 53 하이브리드 4MATIC+’을 공개하면서 하반기 수입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 판매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한편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등록된 수입차 13만 8120대중 하이브리드 차량은 총 8만 3841대로 60.7%의 압도적 점유율을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6만 2932대) 대비 33.2% 급증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