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코스피 2분기 실적 '맑음'…"방산·조선·화장품·엔터가 주도주"

■상장사 영업익 6.85% 증가 전망

한화·SK 등 지주사 성장세 기대

아모레 전년동기比 1724% 늘듯

HD현대미포·현대로템·JYP 등

전업종 호실적에 랠리 이어질 듯

"달러 강세 전환·관세 대외변수 주의"

코스피가 상승 출발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코스피가 상승 출발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 상장사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 1분기 증시를 이끌었던 조선·방산 업종과 정책 수혜 기대가 반영됐던 지주사 역시 뚜렷한 성장세고, 경기 민감주로 꼽히는 식품·화장품·엔터테인먼트 업종도 회복세다.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이 특정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전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펀더멘털(기초체력) 기반의 증시 랠리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3일 서울경제신문이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을 제시한 275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코스피 기업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 평균치)는 64조 6126억 원으로 전년 동기(60조 4636억 원) 대비 6.8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낙관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1.21포인트(1.34%) 오른 3116.27에 거래를 마치며 기존 연고점인 3108.25(6월 25일)를 경신했다. 3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코스닥 기업들의 실적 전망은 더욱 긍정적이다. 올 2분기 코스닥 시장의 영업이익을 1조 253억 원으로 전년 동기(7846억 원) 대비 30.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 우려에도 화장품·지주사·조선·엔터·건설·에너지·식품 등 다양한 업종에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의 경우 SK하이닉스(000660)는 전년 동기 대비 63.0% 증가한 8조 9139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또 칩스앤미디어(094360)(154.6%)·에스티아이(039440)(153.9%)·이오테크닉스(039030)(120.9%) 등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들도 눈에 띄는 호실적이 예측됐다. 다만 삼성전자와 관련 밸류체인 종목들은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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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던 지주사들도 실적 모멘텀(상승 여력)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화(000880)(69.2%)·SK(034730)(47.0%)·LG(003550)(42.1%)·두산(000150)(40.7%) 등 주요 지주사들은 두 자릿수의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 업종에서는 종목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금융지주(071050)미래에셋증권(006800)은 비교적 양호한 실적이 기대됐지만 NH투자증권(005940)(-5.9%)·메리츠금융지주(138040)(-7.7%)·삼성증권(016360)(-10.9%) 등은 전년 대비 감소세가 예상됐다.

화장품·식품·엔터 등 소비재 업종도 전망이 밝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중국 법인 구조조정과 글로벌 사업 확장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724.3% 급증할 것으로 관측됐다. 에이피알(278470)(95.6%)과 코스맥스(192820)(36.1%)도 강한 증가세가 기대된다. 엔터 업종에서는 JYP Ent.(035900)(342.6%)·하이브(352820)(73.6%)·에스엠(041510)(51.7%)·CJ CGV(079160)(40.2%)가 일제히 호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식품 업종에서는 삼양식품(003230)(44.5%)·풀무원(017810)(21.8%)·농심(004370)(16.7%) 등이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1분기 증시 활황을 주도했던 조선과 방산 업종은 2분기에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HD현대미포(010620)(360.3%)·HD한국조선해양(009540)(139.0%)·삼성중공업(010140)(34.4%)·한화오션(042660)(흑자전환) 등 주요 조선주는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방산 업종에서도 현대로템(064350)(105.8%)·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100.3%)·LIG넥스원(079550)(69.5%) 등이 고르게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2021년 팬데믹 유동성 버블, 2023년 2차전지 버블에 비하면 현재 증시는 과열로 보기 어렵다”면서도 “상반기 10% 이상 하락한 달러화가 약세를 지속할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정책 우려를 어떻게 해소해나갈지, 미국의 금리 인하가 어떻게 이뤄질지가 추후 투자심리에 크게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동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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