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분별한 관세 정책 등으로 글로벌 거시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지난달 미국 노동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 이르면 올 7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고용 시장이 비교적 탄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당분간 연준은 관망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6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4만 7000명 증가했다고 3일(현지 시간) 밝혔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망치(10만 6000명)을 크게 넘어선 수치다.
같은 달 실업률은 4.1%로 집계됐다. 5월 4.2%에서 소폭 하락했다. 전문가 예상(4.3%)도 밑돌았다.
고용 증가와 실업률 개선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과 대외 변수에도 불구하고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고함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가 더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아메리벳 시큐리티스(AmeriVet Securities)의 금리 트레이딩 및 전략 책임자인 그레고리 파라넬로는 블룸버그통신에 “7월 (금리 인하의) 문은 사실상 닫혔고 연준은 여름 동안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움직이기 위해 필요한 신호는 고용이었는데 이번 수치는 파월 의장이 관망 전략을 취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했다”고 짚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경제는 6월 14만 7000개 일자리를 추가하며 시장 기대치를 훨씬 웃돌았다”며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줄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예상을 뛰어넘는 강한 고용 지표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야 할 압박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국 노동시장이 6월 견조한 모습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달러화 가치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오전 8시 48분(미 동부시간) 4.34%로 전장 대비 5bp(1bp=0.01%포인트) 올랐다. ICE선물거래소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인덱스는 오전 7시 42분 기준 97.26으로 전장 대비 0.5%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