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제약이 각각 한미약품과 대웅제약 손을 잡고 국내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에서 승부를 벌인다. ‘프롤리아’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으로 양사 모두 같은 가격으로 건강보험 등재를 마친 만큼 상품성과 현장 의료진을 상대로 한 마케팅·영업력이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셀트리온제약의 ‘스토보클로’ 론칭을 기념해 전국 8개 도시에서 '퍼펙트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서울을 시작으로 수원, 대구, 경주, 부산, 전북, 광주, 제주에서 총 11회에 걸쳐 이뤄진 심포지엄에는 720여 명의 의료진이 참석했다. 발매 3개월 동안 5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연 매출 1000억 원 이상을 목표로 잡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데노수맙 시밀러를 국내 최초로 출시한 만큼 선점 효과를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한미약품과 손잡고 이달부터 ‘오보덴스’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비록 출시는 대웅제약 보다 늦었지만 경구용 골다공증 치료제 ‘라본디’로 다진 국내 영업 노하우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라본디는 국내 골다공증 경구제 시장에서 5년 연속 원외처방조제액 1위를 기록한 의약품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골다공증 치료제의 명가로서 브랜드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상품성 측면에서 두 제품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스토보클로는 주사 후 자동으로 주사침이 몸통 안으로 숨겨지는 구조로 설계해 바늘로 인한 부상 위험을 최소화했다. 오리지널인 프롤리아가 냉장 보관 상태에서 꺼낸 후 14일 이내 사용해야 하는 것과 달리 30일까지 사용 가능한 점도 장점이다. 글로벌 임상 3상에서 오리지널의약품과 동등성도 확보하고 있다. 오보덴스는 주사 바늘 사이즈를 줄여 주사 시 통증을 완화했다. 보관성에 있어서는 냉장 보관 후 재냉장이 가능도록 설계했다. 특히 오리지널과 동등성 연구에 한국인을 포함시켜 신뢰성을 높였다.
한편 프롤리아는 암젠이 개발한 골다공증 치료제로 2024년 기준 글로벌 매출은 약 6조 5000억 원으로 아이큐비아 기준 지난해 국내 시장 매출 규모는 약 1749억 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