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의 해외점포 수익이 2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며 전체 순익의 10%를 넘어섰다. 대손비용을 절반 가까이 줄인 것이 주효했다.
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국내은행 해외점포 경영현황 및 현지화지표 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당기순이익은 16억 1400만 달러(약 2조 1900억 원)로 전년 대비 21.3% 늘었다. 2022년 9억 9100만 달러에서 2023년 13억 3300만 달러, 지난해 16억 달러를 넘기며 2년 새 약 63% 증가했다.
전체 순익(22조 2000억 원) 중 해외점포 수익 비중은 9.9%로, 2023년(8.1%)보다 1.8%포인트 높아졌다.
수익 증가의 핵심은 부실채권 감소다. 지난해 해외점포의 대손비용은 5억 94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45.6% 줄었다. 금감원은 “해외점포의 부실자산 축소 등으로 이익 기반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46%로 전년 말(1.74%)보다 0.28%포인트 개선됐다.
국가별로는 미국(+2억 2900만 달러), 싱가포르(+4900만 달러)에서 이익이 늘어난 반면 인도네시아(-5600만 달러)와 중국(-2700만 달러)은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수는 총 206개로 전년보다 4개 늘었다. 이 중 지점이 92개, 현지법인 60개, 사무소 54개였다. 지역별로는 아시아(68%) 비중이 가장 컸고 미주(14.1%), 유럽(13.6%)이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과 인도가 각 20개, 미국 17개, 중국 16개 순이다.
해외점포의 총자산은 2170억 달러로 3.3% 증가했다. 자산 규모는 미국(357억 9000만 달러), 중국(318억 달러), 홍콩(247억 4000만 달러) 순으로 컸다.
현지화지표 평가에선 전체 평균이 2플러스 등급을 유지했다. 캄보디아 소재 점포가 최고 등급인 1플러스를 받았고, 인도네시아·일본·필리핀 등은 1등급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