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미군 폭격을 받은 이란 핵시설 내 1개동 이상이 완전히 파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주 인공지능(AI) 종합 솔루션 기업 텔레픽스(TelePIX)는 미국의 미사일 폭격을 받은 이란 이스파한 핵시설 위성영상과 데이터 분석 보고서를 4일 공개했다. 이번 자료는 공습 전후의 변화를 정밀하게 비교 분석한 것으로 자사 AI 큐브위성 블루본과 위성영상 분석 AI 에이전트 솔루션 샛챗을 유기적으로 활용한 첫 실증 사례다.
공개된 위성영상은 총 3장이다. △6월 14일 미국 플래닛사의 플래닛스콥 영상 △공습 직후인 6월 22일 같은 시스템으로 촬영된 영상 △복구가 일부 진행된 6월 28일 텔레픽스의 AI 위성, 블루본으로 촬영한 영상이다.
텔레픽스는 이 영상들을 에이전틱 AI 기반 자동 변화탐지 기술을 통해 비교 분석했다. AI가 영상 간 비교를 통해 변화를 탐지하고 분석 내용을 리포트 형태로 스스로 자동 생성한다. 해당 기술은 텔레픽스가 자체 개발한 인공위성 데이터 특화 에이전틱 AI인 샛챗의 업데이트 버전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분석 결과 핵시설의 주요 공정동 3~4개동 중 최소 1개동은 완전히 파손됐으며 다른 1개동도 부분 파손된 것으로 추정된다. 주변 지원시설은 비교적 피해를 덜 입은 것으로 보인다. 생성된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달 22일에는 약 1000㎡의 지붕 면적이 검게 그을린 상태였으나 같은달 28일에는 완전히 소실되거나 철거된 일부 지붕 사이로 내부 바닥이 노출돼 위성상 밝게 반사되는 것이 탐지됐다. 이에 따라 해당 지붕의 손실율은 90% 이상으로 추정되며 잔해 제거는 약 60%가 진행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지름 약 10m 크기의 흑색 원형 자국이 발견됐고 6일 뒤 회색과 갈색이 섞인 토양으로 변색됐다. 이는 연소가 종료된 후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북동쪽에 위치한 보조동과 저장고 중 가로 55m, 세로 30m 규모로 추정되는 대형 구조물 외벽에서는 세 줄의 흑색 수직 줄무늬가 뚜렷하게 관측됐다. 지난달 28일 촬영본에선 동일한 위치의 줄무늬 명도가 약 20% 증가하고 청색 톤이 강화된 게 확인됐다. 이는 그을음이 빗물 등에 의해 씻겨 나갔거나 외벽에 임시 차양물이 설치돼 반사율이 달라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핵시설 내 전력 및 냉각 파이프라인은 서쪽 경계도로를 따라 매설돼 있어 상대적으로 피해를 피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시설 가동률 회복에는 최소 수 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하 시설이나 원심분리기가 위치한 실내 구조물에 대한 피해 여부는 광학 위성영상만으로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다. 또한 남쪽의 교차로, 철도 등 교통 및 보급선 구간은 훼손 및 타격 흔적이 나타나지 않아 다소 미미한 피해로 판단된다고 분석됐다.
텔레픽스는 이번 공개가 위성 설계와 개발부터 영상 촬영, 분석 및 보고서 생성까지 전 시스템을 자사의 AI 네이티브 솔루션으로 개발 수행한 첫 사례라고 강조했다. 위성영상 촬영에 사용된 블루본은 자사에서 개발·운영하는 3m급 고해상도 큐브위성으로 100TOPS급(초당 100조 회 연산) 엣지 AI 컴퓨터와 초점 조절 특허 기술이 적용된 광학 탑재체 등을 장착한 피지컬 AI 기반 인공위성이다. 부가가치가 높은 초정밀 고해상도 카메라와 AI 컴퓨터 중심 위성 설계부터 부품 제작, 조립, 정렬 및 시험, 발사 이후 영상처리 및 분석까지 모두 자체 기술로 운영되고 있는 국내 최초 AI 큐브위성으로 현재 해외에 영상 및 위성 수출도 진행 중이다.
인공위성 산업의 전주기 버티컬 AI 기술의 실용성과 전략적 가치를 실제로 입증하고자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성익 텔레픽스 대표이사(CEO)는 “이번 이란 이스파한 핵시설 공습 피해 분석은 촬영 지역 선정부터 위성영상 수신, 분석, 보고서 작성까지 전 과정에 자체 개발한 AI 위성과 AI 기반 위성 운영 솔루션이 활용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아직 블루본 위성이 초기 운영 및 최적화 단계임에도 텔레픽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로 AI 큐브위성으로 고품질 위성영상을 촬영하고 AI 에이전트가 위성영상 분석 보고서까지 자동으로 생성하는 과정을 실제로 입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