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총리실

임명장 받고 농민 농성장부터 찾은 金 "새 정부 믿어달라"

李 "총리 따라 나라 운명 바뀐다"

예산처·수사위 등 권한 강화 검토

金 "송미령 유임은 국민통합 차원"

우원식 예방 "경청하고 협력" 강조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공동취재단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김민석 국무총리가 4일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총리로서 공식 행보에 들어갔다. 이전 정부보다 총리실 권한이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김 총리는 첫 행보로 시위 중인 농민단체 대표를 찾아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유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김 총리는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김 총리에게 “총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나라 운명이 바뀐다”고 말했다. 특히 “장관들이 임명되기 전이라도 차관들과 급한 업무를 처리해달라”는 이 대통령의 당부에 김 총리는 “새벽 총리가 되어 국정 운영의 체감 속도를 더 높이겠다”고 답했다. 김 총리는 이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오는 7일 총리 취임식을 정부서울청사가 아닌 세종청사에서 열고 첫 주를 세종에서 보낼 예정이다. 취임 첫 주인 만큼 주요 부처와 교감을 쌓는다는 취지다.
정치권에서는 총리실 권한이 확대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의 핵심 권한인 예산편성 권한을 총리실 산하에 신설될 ‘예산처’로 옮기는 방안 등이 검토 중인 데다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발의한 ‘검찰 개혁 4법’에는 총리 직속 국가수사위원회를 설치해 수사기관 전반을 지휘·감독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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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으로 임명장을 받은 김 총리는 농민단체 농성장을 방문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등은 지난달 30일부터 송 장관 유임 철회를 촉구하며 대통령실 부근에서 철야 농성에 돌입한 바 있다.

김민석(앞줄 왼쪽 두 번째) 국무총리가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농성 중인 농민단체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김민석(앞줄 왼쪽 두 번째) 국무총리가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농성 중인 농민단체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총리는 농성장에 깔린 돗자리에 신발을 벗고 들어가 농민단체장들의 발언을 경청했다. 김 총리는 “전 정부 장관을 한 분 정도 유임하는 것이 국민 통합이라는 흐름상 의미가 있다”고 인사 취지를 설명하면서 “대통령이 직접 농정을 챙긴다는 문제의식이 역대 어느 정부보다 강하다”고 새 정부에 대한 신뢰를 당부했다. 50분가량 대화한 양측은 2주 내로 다시 만나 농정 문제를 토론하기로 약속했다.

김 총리는 이어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앞으로 새 정부가 올바른 길을 가는 데 있어 늘 경청하고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일정 도중 폭염 대비 긴급 지시를 통해 각 부처와 지자체에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 건설·택배·야외 근로자·농어촌 어르신 등 폭염취약계층 보호대책을 전면 재점검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김 총리는 오는 6일에는 이재명 정부의 첫 고위당정협의회를 주재할 예정이다. 추가경정예산안의 집행 방안 및 물가 대책, 폭염과 수해 등 재난 안전 대책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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