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美 '트럼프 감세법' 통과…韓 반도체 기업 영향은

감세법 미국 상원 통과…하원 표결 남아

美 반도체 투자 세액 공제율 35%로 상향

천문학 규모 투자 삼성·SK 투자 탄력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연합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연합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으로 불리는 감세법이 미국 상원을 통과하면서 미국 현지 팹(반도체 생산시설)을 건축 중인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의 투자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법은 반도체 시설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를 35%로 확대해 미국의 고비용 구조를 안고 투자에 나서는 국내 기업들의 부담을 일부 해소시켜줄 것으로 분석된다.



4일 국내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원에서 감세법이 통과되면서 미국 현지 반도체 시설 투자를 진행 중인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2022년 제정된 ‘반도체 및 과학법’은 반도체 기업들에 2022년 말 이후 가동 시설과 2026년 말 이전 착공 시설을 대상으로 시설·장비 투자에 대해 25% 세액공제를 제공한다. 감세법은 세액공제 폭을 35%까지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법안이 상원에 회부된 이후 상원 공화당이 내놨던 초안에 담긴 30%보다 더 높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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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원 상무위원회는 반도체법에 따른 세액공제 25% 효과를 통해 향후 10년간 240억 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법안이 최종 통과되면 반도체 기업들의 비용 절감 폭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전에도 반도체법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 왔고 이 법에 따른 반도체 보조금 지급액을 축소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다만 반도체 투자 프로젝트가 진행되거나 추진될 예정인 지역에 소속돼 있는 의원들의 요구에 따라 이 법을 유지하면서 공제 폭도 확대하게 됐다.

법안은 하원을 통과한 이후 상원에서 수정 가결됨에 따라 다시 하원에서 표결을 거쳐야 한다.

세액공제 폭이 확대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은 현지 투자를 진행 중인 한국 기업들의 투자 계획 이행에도 한층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021년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제2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으며 내년 가동이 목표다. 향후 약 370억 달러(약 53조 6000억 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시에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 등을 위한 첨단 패키징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이후 착공을 앞두고 있다. 회사는 2028년 하반기부터 차세대 HBM 등을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인디애나 첨단패키징 공장의 총 투자 규모는 38억 7000만달러(약 5조 4000억원)에 달한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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