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중국 1~5월 로봇 분야 투자액, 작년 전체 규모 넘었다

5월까지 투자 규모 232억위안

지난해 투자금 209억위안 넘어

거품 우려에도 기업가치 저평가

6월 2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휴머노이드 로봇 축구 경기에서 중국 농업대학의 산악해 팀 로봇이 경기에 나서고 있다. 신화연합6월 2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휴머노이드 로봇 축구 경기에서 중국 농업대학의 산악해 팀 로봇이 경기에 나서고 있다. 신화연합




로봇 강국을 꿈꾸고 있는 중국에서 올해 5월까지 로봇 분야 투자액이 이미 지난해 전체 투자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로봇 산업의 발전이 아직 초기 단계인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4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IT오렌지의 데이터를 이용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로봇 분야 투자액이 232억 위안(약 4조 4234억 원)에 달해 2024년 연간 총액 209억 위안(약 3조 9842억 원)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류톈제 화잉캐피탈 이사는 과거 초기 기술 산업과 달리 올해 두드러진 특징은 대형 산업 투자자들의 진입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메이퇀,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텐센트 등 인터넷 기업들이 산업에 진출하는 것은 일반적이었지만 비야디, CATL 등 대형 제조업체가 투자에 참여하는 현상은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그는 “기술이 완전히 검증되지 않았고 상업화도 아직 완료되지 않은 초기 단계에서 투자에 참여하는 것은, 이러한 대형 제조업체 내부에도 자체 전략적 고려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기관들은 경쟁적으로 진출하며 투자 대상 기업에 예상보다 훨씬 큰 투자액을 제공하지만, 체화지능 산업의 창업자들은 가치가 저평가 돼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체화지능 산업의 특수한 발전 단계를 반영하며, 관련 산업의 수 조 위안 규모의 전망으로 시야를 넓히면 단순히 큰 파도가 모래를 가르는 전조에 불과하는 평가도 나온다.



류 이사는 자신의 책상에 체화지능 프로젝트의 사업계획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며 딥로보틱스의 지난 라운드 투자 규모가 원래 계획보다 약 10배 초과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니트리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지만 유니트리는 투자 초청제를 채택해 많은 기관이 투자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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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투자의 경우 위험성이 크고 성공률이 낮지만 화잉캐피탈은 앞으로 로봇 산업이 수 조 위안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거품 논란에 대해 배리어블 로보틱스의 창업자 왕첸은 미국의 피겨AI 평가액은 약 390억 달러(약 53조 2272억 원), 피지컬 인텔리전스는 약 24억 달러(약 3조 2755억 원)인 반면 중국 주요 기업은 수십 억 위안 규모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의 관점에서 중국과 미국은 현재 체화지능 분야 기술 수준이 유사하며 중국은 공급망 우위를 갖추고 있어 기업 가치 평가가 이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보테라의 창업자 천젠위도 현재 업계가 거품 단계에 이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물리적 인공지능(AI)에 속하며, 시장 규모는 스마트카나 대규모 언어 모델(LLM) 산업보다 훨씬 커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산업 투자 규모와 자금 조달 수준은 스마트카 분야 선도 기업과 비교할 때 여전히 훨씬 적은 수준이다.

이런 주장도 실제 시장 내 자금 규모를 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지난해 중국 사모펀드 산업의 펀드 모집 금액은 269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30.3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류 이사는 “버블은 단기 투자자의 개념”이라며 “1조 위안 규모 시장 초기 단계에서 수백억 규모의 기업이 등장하는 것은 정상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기차의 발전사를 예로 들며 “초기 신생 기업들은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주기적 변동을 극복하고 1000억 규모 또는 조 단위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다른 산업들처럼 로봇 분야도 주요 기업들만 살아남는 환경으로 정리 될 것으로 전망했다. 왕첸은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6~7개의 주요 제조사로 축소됐고, 자동차 시장은 수십 개의 기업이 존재한다”며 “로봇 산업은 이 두 중간 단계에 위치할 것이며, 최종적으로 전 세계 10~20개의 주요 제조사로 통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로봇 업계는 자금 조달과 상장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6월 이후에만 스위치봇, 스탠다드로봇, 메가로보 등이 상장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류 이사는 “향후 3년 내 3~5개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이 상장을 완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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