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난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앞으로 1주일이면 자연 소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6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러브버그 발생 양샹을 예측 모델로 분석한 결과, “이달 1일 기준 전체 활동의 약 86%가 진행된 것으로 예측됐으며 5∼8일내 대부분의 개체가 자연 소멸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림청 분석을 계산하면 오는 주말인 12∼13일쯤이 예상된다.
올해는 러브버그의 최초 발생 시기가 지난해보다 약 일주일 늦어지면서 종료 시점도 다소 늦춰졌다.
산림과학원은 시민과학 플랫폼과 기상 자료를 결합해 활동 시기를 예측해왔다. 러브버그는 일본·중국·대만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관찰되는 부식성 파리류다. 인체나 농작물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지만 대량 발생 시 일상생활에 불편을 유발한다.
다만 살충제를 이용한 퇴치는 생태계에 교란을 줄 수 있어 각 지자체에서는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방역에 나서기도 한다.
올해 러브버그는 수도권 인근이나 도시 주변 산은 물론 거주지까지 집중적으로 나타나 시민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다.
당국과 학계 등에서는 러브버그의 대량 출현이 단일 원인보다는 도시열섬 현상, 기온·습도 상승, 도시 조명 환경이라는 복합적 생태 조건 때문으로 보고 있다. 최근 러브버그의 사체로 뒤덮여 화제가 된 인천 계양산만 해도 높이가 약 395m 수준에 수목이 무성하고, 무더운 기온과 습한 환경까지 마련돼 러브버그의 짝짓기와 번식에 적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1∼6월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469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9274건)보다 약 49.4% 감소한 수치다. 러브버그 방제 민원은 2022년 4418건, 2023년 5600건, 2024년 9296건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한혜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장은 “관계 부처와 협력해 러브버그의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