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렵꾼에게 부모를 잃고 불법 거래에 팔려갔던 고아 침팬지가 자신을 구해준 남성과 재회해 포옹을 나누는 모습이 전해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The Dodo)’는 아프리카 카메룬에서 벌어진 감동적인 재회 순간을 소개했다. 주인공은 침팬지 ‘시트론(Citron)’과 그를 구조한 남성이다.
시트론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밀렵꾼에게 부모를 잃고 홀로 남겨졌다. 이후 불법 야생동물 거래 시장에 팔려가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에 놓였다.
다행히 침팬지 보호 단체 ‘파파예 인터내셔널(Papaye International)’의 구조 작전으로 시트론은 목숨을 건졌고, 동물보호단체의 보살핌 속에서 건강을 회복했다. 현재 시트론은 카메룬의 야생 보호 구역에서 다른 침팬지들과 어울리며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시트론은 자신을 구해준 구조자들을 결코 잊지 않았다. 보호 단체 직원들이 보호 구역을 방문할 때마다 그는 반갑게 달려가 품에 안기곤 했다. 이번에도 구조자가 나타나자 시트론은 구조자가 두 팔을 벌려 뜨겁게 포옹했고, 그의 얼굴엔 기쁨이 가득했다. 세 번의 포옹이 오간 뒤 그는 구조자가 가져온 바나나를 집었다.
더도도는 “시트론의 미소는 복종의 표현이 아닌, 인간 친구를 껴안는 진정한 기쁨의 미소”라며 “침팬지의 행동이 인간과 얼마나 유사한지 확인할 수 있다. 지능과 감수성, 공감 능력은 인간만의 특권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해당 장면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며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물들였다. “침팬지는 포용의 감정을 아나보다”, “웃는 거 보니 너무 귀엽고 감동적인 이야기다”, “말을 못하는 동물도 인간만큼 감정을 느낀다”는 반응이 줄이었다. 일부는 “과연 우리는 인간다운 존재인가”라며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