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벌써 역대 7월 최고치 찍은 전력수요…5주만에 55% 급증

7일 일일 최대 전력수요 93.4GW…예비율 11%

이른 장마 종료에 폭염·열대야 겹쳐 전력 수요 급증

7일 경남 밀양시 밀양아리랑시장 내 매장에서 선풍기 2대가 작동되고 있다. 연합뉴스7일 경남 밀양시 밀양아리랑시장 내 매장에서 선풍기 2대가 작동되고 있다. 연합뉴스




여름 초입부터 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7월에 들어선 지 일주일 만에 전력 수요가 역대 7월 중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 당국의 여름철 비상 수급 대책 기간이 시작하기도 전에 전력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으로 치솟은 것이다. 정부는 전력 수급에 이상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는 한편 에너지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에도 전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8일 서울 서초구 신양재변전소를 방문해 한국전력공사 등 전력 유관기관과 여름철 전력수급 준비상황을 종합 점검했다. 장마가 짧아지고 무더위와 열대야가 빠르게 찾아오면서 전력 수요가 치솟자 현장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차관은 전날 기자들을 만나 “이제 전력 없이는 단 1분도 살아가기 어려운 시대”라며 “여름철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대응해 가장 좋은 품질의 전기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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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7월 들어 전력 수요는 급격히 상승하는 추세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7일 일일 최대 전력수요가 93.37GW로 올들어 가장 높은 수준에 달했다. 전력 수요가 크게 늘면서 공급 예비율은 11%까지 떨어졌다. 봄철 경부하기 대책 기간 마지막 날이었던 6월 1일 일일 최대 전력수요는 60.28GW에 불과했는데 약 5주 만에 수치가 55% 튀었다. 한 달 조금 넘는 기간 동안 늘어난 전력 수요가 우리나라 원전 전체 설비용량(26GW)보다 1.3배 많았다는 이야기다.

산업부 관계자는 “7일 일일 최대 전력 수요는 지금까지 7월 중 가장 높은 기록이었던 202년 7월 7일 92.99GW를 넘어서는 기록”이라며 “이례적 폭염으로 한여름 수준의 전력 수요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장마가 빠르게 마무리되고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이른 폭염 경보가 내려지는 등 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한낮 전력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안정적인 전력망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취약계층이 전기요금 부담에 냉방기기 사용을 주저하지 않도록 에너지바우처와 전기요금 할인 제도를 전폭 지원할 계획”이라며 “정부는 이미 당초 목표였던 1만 8000가구 및 500개 사회복지 시설에 에어컨 조기 설치도 완료했다”고 강조했다. 이 차관은 “여름이 길어지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위해 핵심 설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 이어질 폭염·폭우 속에서 안전사고 없이 전력망을 가동할 수 있도록 신경써달라고 전력 유관기관에 당부했다.


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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