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정부, 엑스 수사 나선 프랑스에 공개 비판…충돌 커지나

트럼프 행정부 프랑스 수사에 '검열 행위' 비판

프랑스 검찰은 7월 21일 X와 일론 머스크의 X 계정에 대해 알고리즘 편향 및 사기적 데이터 추출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AFP연합뉴스프랑스 검찰은 7월 21일 X와 일론 머스크의 X 계정에 대해 알고리즘 편향 및 사기적 데이터 추출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AFP연합뉴스




미국이 자국 기업 엑스(X)에 대한 프랑스 검찰의 수사를 공개 비판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미 국무부의 민주주의·인권·노동국은 25일(현지시간) 엑스에 글을 올려 “프랑스의 한 운동권 성향 검사가 엑스의 독점 알고리즘에 대한 정보를 요청했고 엑스를 ‘조직적 범죄 단체’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글은 이어 “민주주의 정부는 모든 목소리가 들릴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하며 자신들이 싫어하는 발언을 침묵시켜서는 안 된다”며 “미국은 외국의 검열 행위에 맞서 모든 미국인의 표현의 자유를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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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검찰은 1월초 엑스의 알고리즘이 프랑스 정치에 대한 외국의 간섭에 악용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고발이 접수돼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엑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독일 극우 성향 독일대안당(AfD)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등 유럽 정치에 개입하는 움직임이 강해지던 무렵이다. 고발인 중 한명인 프랑스 집권 여당 소속인 에리크 보토렐 하원의원은 “엑스의 편향된 알고리즘이 자동화 데이터 처리 체계의 운영을 왜곡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검찰은 고발 접수 후 초기 기술적 점검을 거쳐 이달 초 ‘알고리즘 편향 및 사기적 데이터 추출’ 혐의로 엑스에 대해 본격 수사를 시작했지만 엑스 측은 이번 수사가 “정치적이고 언론의 자유를 제한한다”며 협조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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