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주도적으로 마을 곳곳을 돌며 쓰레기를 치우는 등 선제적인 청결 활동을 벌이는 전남 보성군의 ‘클린600’ 사업이 전국 지자체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14일 보성군에 따르면 군은 2021년부터 주민 참여형 마을 가꾸기 사업인 클린600을 비롯해 다양한 환경 정화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19일부터 28일까지 국토대청결 주간을 맞아 ‘대한민국 새단장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인 가운데, 개별 지자체가 선제적으로 생활·하천·해양 등의 전방위 청결 활동을 펼쳐왔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클린600은 전국 유일 주민 주도 청결활동이다. 보성군은 2021년 관내 600여 마을 주민들이 각자 자신의 마을 일을 함께 해결하면서 부활하는 공동체를 만든다는 ‘마을600’ 사업과 연계해 클린600 사업을 시작했다. 노령 인구 증가와 농촌 인구 감소 등으로 공동으로 청소하는 문화가 점차 사라지고, 마을 주변에 각종 폐기물을 방치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각 마을이 릴레이 방식으로 대청소를 벌이기로 한 것이다.
당시 604개 자연마을이 참여한 이 사업에 보성군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만 1000여 명이 동참했다. 가전 3393점, 재활용품 54톤(t)이 처리되는 등 총 1097t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성과를 거뒀다. 보성군 관계자는 “무엇보다 ‘우리 집 앞, 우리 동네는 우리가 가꾼다’는 범군민 청결 문화가 확산되는 등 공동체 의식이 한층 강화됐다”고 자평했다.
이에 보성군은 기존 사업을 한 단계 발전시킨 ‘2025 클린600 건강한 보성 만들기’를 추진하면서 주민이 주도하고 행정이 지원하는 ‘민관 원팀 청결책임제’를 도입했다. 주민은 분리배출과 배출 관리를 담당하고, 행정은 수거·운반·당일 위탁 처리를 챙기는 체계적 관리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보성군은 이를 통해 정부가 강조하는 ‘사각지대 없는 대청소’ 취지를 현장에서 적극 구현하기로 했다.
클린600 사업은 ‘제6회 전라남도-시·군 부단체장 협력회의’에서 선진 사례로도 뽑혔다. 보성군은 28일까지 클린600을 비롯한 마을 단위 생활·농촌 쓰레기 정비 등 ‘대한민국 새단장 캠페인’을 전개해 국토대청결운동의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청결 문화는 단기적인 성과를 넘어 지속 가능한 환경 관리의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며 “청결한 보성을 위해 지역 사회와 함께 힘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