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6세 '무면허 운전'으로 논란이 됐던 가수 정동원이 입막음의 대가로 협박범으로부터 당초 알려진 '2억원'이 아닌 '5억원'의 금전을 요구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11일 정동원은 한 언론의 보도를 통해 서울서부지검이 최근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운전) 혐의로 정 씨를 조사 중인 사실이 드러났다. 정 씨는 지난 2023년 지방의 한 도시에서 면허 없이 차량을 운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정 씨는 만 16세로 운전면허 취득할 수 없는 나이다.
경찰은 올해 초까지 관련 사건을 수사한 뒤 정 씨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도로교통법 82조에 따르면 만 18세부터 제1종 보통 면허를 비롯해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는 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면허 없이 차를 모는 경우, 최대 징역 10개월 또는 벌금 300만 원에 처할 수 있다.
이후 정 씨의 소속사에 따르면 지인으로 지내던 A씨가 정동원의 집에서 휴대폰을 가져갔고, 사진첩에서 운전하는 정동원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발견한 뒤 금전 협박을 하자 정동원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원은 무면허 운전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소속사 쇼플레이는 “정동원은 고향인 하동 집 근처 산길 등에서 약 10분간 운전 연습을 했고, 동승자가 그 모습을 촬영한 사실이 있다”면서 “면허 없이 운전 연습을 한 잘못에 대해 크게 후회하며 반성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가운데 연예계 소식을 취재해온 이진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A씨의 정체가 "정동원의 서울 친구이며, 입막음을 대가로 5억 원의 금전을 요구했다"고 주장하는 발언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진호에 따르면 "A씨는 정동원의 집에도 가끔 놀러오며 친분을 다진 사이였는데, 정동원의 집에서 정동원의 핸드폰을 훔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협박범에게 1억원을 건넸다는 보도에 대해서 이진호는 "정동원은 10만원이라도 주면 휘둘릴 수 있다고 생각해 1원도 주지 않았다. 1억원을 준비하는 척해서 잡았기에 돈을 준비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동원은 협박범이 잡힌 후 휴대전화를 돌려 받았다. 상대방이 합의와 선처를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한편 정동원의 도로교통법 위반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지난 2023년 3월 이륜차(오토바이) 통행이 금지된 서울 동부간선도로에서 오토바이를 운전한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정 씨는 지난 2020년 1월에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에 출연했으며, 뛰어난 실력으로 결승전에서 최종 5위를 달성해 큰 인기를 얻었다. 경남 하동 출신인 정 씨의 활약에 하동 지역에는 '정동원길'이 생기기도 했다.
지난해 코리아 그랜드뮤직어워즈에서 IS 라이징 스타상, 베스트 아티스트상 등을 받았다. 정동원은 최근까지 콘서트 및 신곡 발표, 예능 출연 등 활발히 활동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