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이 의회 청문회에서 미확인비행물체(UFO)로 추정되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A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주리주 출신 공화당 소속 에릭 버리슨 하원의원은 하원 정부감독위원회 산하 소위원회의 '미확인 이상현상(UAP)' 청문회에서 ‘MQ-9 리퍼 드론’이 촬영했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지난해 10월 30일 예멘 해안에서 MQ-9 드론이 공중에 떠 있는 빛나는 구체(UFO)를 향해 헬파이어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이 담겼다. 미사일은 구체에 명중했지만 폭발하지 않고 튕겨나갔으며 UFO는 충격에도 흔들림 없이 기존 궤도를 유지한 채 이동을 이어갔다.
버리슨 의원은 “제가 설명하지 않아도 직접 보면 알 수 있다"며 영상을 재생했고 "저게 헬파이어 미사일이 UFO를 들이받는 장면이지만, 그냥 튕겨 나갔다. 그리고 UFO는 그대로 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왜 우리는 이런 정보를 지속적으로 접할 수 없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UFO 전문가 조지 냅 역시 “파편조차 물체에 함께 흡수된 듯 보인다"며 "대체 이게 뭐란 말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청문회 말미에는 공화당 소속 안나 파울리나 루나 의원이 영상을 다시 틀고 "이 영상을 보고 두렵지 않느냐"고 패널들에게 묻자 대부분 "그렇다"고 답했지만 냅은 "공개된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말했다.
당시 예멘 해역은 후티 반군이 상선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며 미 해군이 방어 작전을 수행하던 격전지였다. 이에 이번 영상이 실제 미 해군 함정이나 상선을 위협하는 공격 장면을 담은 것인지 혹은 전혀 다른 성격의 물체였는지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하지만 미 국방부는 해당 영상의 진위 여부와 촬영 장소, 시간 등에 대해 “제공할 정보가 없다”는 입장만을 내놓았다. 국방부 대변인 역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청문회에서는 전직 공군 인사들의 추가 증언도 이어졌다. 전직 공군 군사 경찰 제프리 누세텔리는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근무하던 시절 “축구장 크기의 직사각형 UFO와 붉게 빛나는 거대한 사각형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전직 공군 출신 딜런 보랜드는 2012년 여름 버지니아주 랭글리 공군기지에서 약 30m 크기의 삼각형 UFO가 NASA 격납고 근처에서 이륙하는 장면을 봤다고 증언했다. 그는 “새벽 1시 30분쯤 기지 내 NASA 격납고 근처에서 약 30m 크기의 정삼각형이 이륙하는 것을 봤다"며 "저는 몇 분간 비행체 바로 아래에 있었는데 소리도, 바람도, 진동 없이 몇 초 만에 상업용 제트기 수준의 속도로 상승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