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수 성향 청년 활동가이자 ‘트럼프 측근’으로 불렸던 찰리 커크가 암살당한 사건의 피의자 타일러 로빈슨에 대해 검찰이 사형을 구형할 방침이다. 로빈슨은 범행 직후 “커크의 증오(hatred)에 질렸다”고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유타 카운티 검찰은 이날 로빈슨을 ‘가중살인(aggravated murder)’ 혐의로 기소했다. 제프 그레이 유타 카운티 검사는 로빈슨이 가중살인 외에도 총기 발사 중범죄, 증인 회유, 사법 방해 등 혐의를 받고 있다며 “찰리 커크의 살인은 미국 사회의 비극”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로빈슨의 DNA가 범행에 사용된 총기의 방아쇠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가 공개한 법원 기록에 따르면 그는 사건 직후 연인과 주고받은 메시지에서 “커크의 증오에 질렸다”는 이유를 범행 동기로 언급했다.
로빈슨은 이날 오후 구치소에서 화상으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했다. 담당 판사인 토니 그래이프는 사형 선고 가능성을 설명했으며, 오는 29일 예정된 재판 전까지 국선 변호사가 선임될 것이라고 전했다. 친트럼프 성향인 커크는 총기, 낙태 문제 등에서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고, 이에 반감을 품은 로빈슨의 정치적 적대감이 범행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답변은 거부했다.
한편,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커크의 죽음을 두고 환호하는 외국인들을 추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X(옛 트위터)에 “미국은 동료 시민의 죽음을 축하하는 외국인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비자 취소 절차가 진행 중이다. 정치인의 암살을 기뻐하는 외국인은 추방될 준비를 하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