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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의 오세훈 저격 "정말 수준 미달"…지방선거 앞두고 '예열', 무슨 일?

박용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박용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추석 연휴를 맞아 박용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다양한 가족 형태를 인정하는 법 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동시에 오세훈 서울시장의 미혼남녀 만남 주선 정책을 "현실을 외면한 이벤트성 행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쪽은 가족 형태의 다양성 인정을, 다른 한쪽은 남녀 만남 장려를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어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책 방향을 둘러싼 논의가 계속될 전망이다.



6일 박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노년층 동거인, 비혼 커플, 친구끼리의 공동생활, 동성 커플 등 새로운 가족 형태가 이미 우리 사회에 자리 잡았지만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병원에서 보호자로 인정받지 못하거나 건강보험, 세제 혜택에서 배제되는 등 제도적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그는 "생활동반자법이 시급히 통과되어야 한다"며 "이는 전통적 가족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 개념을 확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이 문제를 핵심 공약으로 삼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의 '설렘 인 한강' 프로그램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청년들이 결혼을 못하는 이유는 높은 주거비, 육아 부담 때문인데 단체미팅을 주선한다고 해결되겠느냐"며 "결혼 비용, 높은 주거비용, 일·육아 병행의 어려움 등 청년들이 겪는 사회 경제적 조건은 보지 않는 이벤트식 접근 방식은 너무 수준 미달"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비혼 출산율이 5.8%에 이르는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단체미팅이 아니라 다양한 가족 형태에 대한 제도 개선"이라며 오 시장과 서울시의 미혼남녀 만남 주선 정책을 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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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석 연휴를 앞둔 이달 2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남부골목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석 연휴를 앞둔 이달 2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남부골목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서울시는 올해 마지막 미혼남녀 만남 행사를 오는 11월 8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설렘 인 한강'에서 '더 운명적인 만남'으로 이름을 바꾼 이 행사는 한강버스 뚝섬 선착장에서 진행된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올해까지 총 4회 진행됐으며, 누적 신청자가 1만2493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최고 경쟁률은 35.6대 1을 기록했다. 이번 행사는 신한카드가 전액 후원하며, 25~45세 직장인·사업자·프리랜서 미혼남녀 100명을 대상으로 한다.

이에 대해 마채숙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올해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더 많은 청년들에게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참가 신청은 10월 1일부터 22일까지 서울시 '몽땅정보 만능키'를 통해 받고 있다.

한편 내년 치러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여당은 오세훈 시장의 3연임을 막는 데 당력을 집중할 전망이다. 여권에선 4선 박홍근·서영교 의원, 3선 박주민·전현희 의원과 홍익표·박용진 전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현역 프리미엄'에 차기 대선 후보감으로 거론되고 있는 오세훈 시장에 비해 인지도 등 경쟁력을 갖춘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정치권 일각에서 나온다. 이에 김민석 국무총리,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등 '여당 프리미엄'을 가진 인물로 서울시장 탈환을 노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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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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