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비자금사건 이어… 두번 다 사법처리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이 30일 하오 2시47분 서초동 대검청사에 전격 소환됨으로써 수서비리, 전직 대통령 비자금사건에 이어 대검 중수부와 정씨는 세번째 맞대결을 벌이는 기묘한 인연을 맺게 됐다.
정씨는 지난 95년 11월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사건 당시에도 검찰의 소환요구를 요리조리 피해가며 수차례 숨바꼭질을 거듭한 끝에 결국 자충수에 걸려들어 강제소환돼 사법처리된 바 있다.
수서사건때도 최명부검사장이 수사를 지휘했던 당시 대검 중수부는 전·현직의원과 고위공직자는 물론 청와대 관계자에 이르기까지 성역을 가리지 않고 관련자는 모두 엄중처벌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뒤 정씨를 소환했다.
이번에도 정씨는 이미 드러난 혐의만으로도 사법처리를 피할 수 없어 소환·구속수감으로 이어졌던 지난 두차례의 사건과 꼭같은 운명을 맞이했다.<성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