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 전 직원의 임금을 동결하고 성과급 상한선을 축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의 다른 계열사들도 잇따라 임금동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7일 노사협의회를 갖고 2009년 임금을 동결하고 초과이익분배금(PSㆍProfit Sharing)과 생산성격려금(PIㆍProductive Incentive)을 축소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던 PS 상한선을 30%로 축소하고 PI는 월 기본급의 최대 300%에서 200%로 줄이기로 했다. 또 인건비 절감 등을 위해 하계와 동계 휴가를 각각 1~2주씩 확대 실시하는 등 장기휴가 제도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임직원들의 사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건강검진과 학자금ㆍ경조사 등 의복리후생은 줄이지 않고 현행 기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신광호 전자 사원대표는 “외환위기 때는 우리만 잘하면 생존할 수 있었지만 최근 전세계적인 경제위기를 맞아 회사를 살리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특단의 대책 마련이 절실했다”며 “이번에 회사를 믿고 전 직원이 경쟁력 강화에 동참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월 고통분담을 위해 임원들의 급여를 10~20% 삭감하고 성과급(PS)의 경우 전무급 이상은 전액, 상무급 이상은 30%를 자진 반납했다.
삼성전자가 임금동결에 나서면서 다른 계열사들도 잇따라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현재 계열사별로 노사협의회를 갖고 임금동결과 성과급 상한선 축소 등을 논의하고 있다”며 “계열사별로 노사 협의를 거쳐 세부 내용이 확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LG그룹ㆍ현대그룹 등도 곧 노동조합과 협의를 갖고 임금동결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임금동결이 대기업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의 한 관계자는 “곧 노조와 협의를 가질 예정”이라며 “늦어도 3월 중순까지는 임금동결 등의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