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방탄 독재를 막고 위대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활짝 꽃피우게 하는 날이 바로 내일이 될 것입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피날레 유세에 나섰다. 김 후보는 경선 주자들과 손을 맞잡고 ‘원팀’을 강조하며 “내일 민주주의 혁명을 이루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종 유세 장소로 ‘서울의 중심’ 시청을 찾은 김 후보는 지지자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연단에 올랐다. 이들은 플래시를 켠 휴대전화와 빨간 풍선을 흔들며 김 후보의 이름을 연호했다. 김 후보는 열띤 호응에 화답하듯 “서울이 확 뒤집어지고 있다”고 말문을 연 뒤 “우리가 이기고 있다. 여러분의 깨끗한 한 표가 새 역사를 창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마지막 유세의 키워드로 ‘경제’와 ‘가족’을 내세웠다. 그는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가정을 꾸리지 못하는 대한민국을 막아야 한다”며 “내일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로 경제가 살아나고 일자리가 많아질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며 “정직하고 깨끗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한 공세도 끝까지 이어갔다. 그는 배우자 설난영 씨의 손을 잡아 올리며 “깨끗한 공직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절제를 다 한 아내”라며 “제 아내는 법인카드를 불법으로 쓰지 않는다”고 이 후보의 ‘가족 리스크’를 꼬집었다. 이어 “제 딸은 불법 도박을 하거나 음란 욕설을 퍼붓지 않는다”며 “힘들지만 건전한 가정을 이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의 ‘전매특허’인 유세복 풀어 헤치기도 어김 없이 등장했다. 그는 “저는 방탄조끼와 방탄유리가 필요 없다”며 ‘국민이 자랑스럽습니다’가 적힌 티셔츠를 내보였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되면 모든 범죄를 다 없는 것처럼 만들고 재판을 중단시키는 괴물·방탄 독재를 용서할 수 있나”라며 이 후보를 재차 직격했다.
이날 유세 현장에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해 나경원·안철수·양향자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국민의힘 경선에서 경쟁했던 후보들 역시 지원사격에 나섰다. 김 후보는 이들과 함께 손을 맞잡으며 ‘원팀’을 강조했다. 이밖에도 무대에 올라선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후보가 연단에서 내려간 이후에도 ‘기호 2번 김문수’를 외치며 자리를 지켰다.
특히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김 후보와 포옹한 뒤 “신념에 따라 가식 없이 살아왔고 서민과 같은 눈높이에서 일을 제대로 해 온 사람”이라며 그를 치켜세웠다. 이 전 총리는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골로 가는 것”이라며 “사법부의 독립을 유지하고 법치주의를 지키려면 김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유세에 참여한 김 모(25세·여성)씨는 “GTX 등 김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 업적이 객관적으로 뛰어나다”며 “민주당이 내세우는 ‘노무현 정신’은 방탄 입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새미래민주당 당원으로 소개한 안종원(67) 씨는 “김 후보가 이재명 후보보다 훨씬 청렴하고 일을 잘한다”며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공식 선거 운동을 마친 김 후보는 페이스북에 “그동안 성원해주신 국민들께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며 소감을 남겼다. 그는 “이번 선거는 청렴과 정직, 정정당당 김문수냐 부패와 거짓, 막말로 점철된 후보냐를 선택하는 것”이라며 “투표에 참여해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한미동맹, 법치주의를 꼭 지켜달라”고 거듭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