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까지 집계된 6월 중 무역수지 동향은 충격적이다. 올 초부터 시작된 수출입 부진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은 그렇다 하더라도 수출 감소율이 수입 감소율을 2년여 만에 능가했다는 사실 때문이다.수출이 이처럼 부진한 원인은 물론 반도체 가격의 급락과 정보통신 산업의 공급 과잉을 첫 번째로 손꼽힐 수 있다. 한 때는 수출의 최대 효자 품목으로 각광받던 이들 품목이지만 옛 속담에서 긴 병에 효자 없다고 했듯이 최대 수요처인 미국 등의 장기적인 수요 부진이 졸지에 이들 품목들을 불효자로 만들고 있다.
통계적으로도 이들 품목의 수출 부진은 확인된다. 지난 4월의 경우 전체 수출은 10% 가량 줄었지만 정보통신기기는 15%, 반도체는 무려 35%나 줄어든 바 있다.
그렇지만 이들 품목의 효도가 완전히 끝났다고 볼 수는 없다. 반도체 업체의 감산 이야기도 나오지만 주기적으로 볼 때도 반도체 경기 바닥 가능성이 점쳐지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신삼찬 하나경제硏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