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한 테슬라 운전자가 차량을 충전하다가 강력한 폭발에 피해를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사고는 비공식 어댑터를 이용하면서 생긴 '아크 플래시(Arc Flash)' 즉 고전압 전기 폭발로 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현지시간) 캐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위치한 소도시 '호프(Hope)'의 한 테슬라 운전자가 테슬라 전용 충전 장비가 아닌 ‘A2Z EV’의 비공식 어댑터를 사용하던 중 갑작스러운 폭발에 의해 튕겨저 나가는 사고를 입었다. 충전기 폭발로 큰 불길이 치솟았고 운전자는 그 충격으로 수 미터를 튕겨져 나가 바닥에 쓰러졌다. 차량에 동승하고 있던 지인이 놀라 달려 나가는 장면까지 찍힌 영상이 뒤늦게 캐나다 현지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캐나다 기술안전청(Technical Safety B.C.)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폭발은 DC 급속충전기의 내부 단락(Short Circuit)으로 인해 비정상적인 전압이 어댑터로 전달되면서 ‘아크 플래시(Arc Flash)’, 즉 고전압 전기 폭발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운전자는 평소에도 비승인 어댑터(A2Z EV 어댑터)를 약 50회 이상 사용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고에 대해 A2Z EV 측이 자체 조사를 실시한 결과 충전기 내부의 접지 결함(Ground Fault)이 사고의 근본 원인으로 확인됐다고 최근 밝혔다.
회사 측은 “진단 데이터와 로그 기록을 분석한 결과 폭발 전 여러 차례 경고가 발생했으나 충전기 측 결함이 해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자사 어댑터에는 제조 또는 절연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충전기의 접지 회로 이상으로 인해 어댑터가 전류의 2차 통로가 되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부연했다.
A2Z EV는 “이번 사고는 EV(전기차) 충전에 대한 불안을 유발할 수 있는 불행한 사건”이라며 “고객과 규제기관 등이 투명하게 협력해 더 안전한 충전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A2Z EV의 CEO 아민 지투르(Amine Zitour)는 현지 언론 밴쿠버 선(Vancouver Sun)과의 인터뷰에서 “사고 충전소의 배터리 스택(Battery Stack)에서 결함이 발견됐다”며 “자동 차단 장치가 작동했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기차 보급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번 사건은 비공식 충전 어댑터 사용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승인되지 않은 장비를 사용할 경우 충전기와 차량 모두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다”며 경고했다.
한편, 해당 사고를 당한 운전자는 다행히 경미한 화상과 찰과상을 입는 데 그쳤으며 차량 일부가 불에 그을린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 현지 SNS 등을 통해 퍼지고 있는 이 영상에서 시청자들은 "정말 끔찍한 장면이다, 살아남은 게 정말 운이 좋았다", "차값이 7만 달러가 넘는데 차주는 절약하려고 타사 충전기를 구매했네", "난 내 테슬라틑 반드시 슈퍼차저에서 충전한다", "EV 충전이 표준화되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