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한 아버지가 홍수 속에서 딸을 유학 비행기에 태우기 위해 뗏목을 끌고 나아가는 영상이 공개돼 전 세계에 감동을 주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매체 MS뉴스에 따르면 베트남 린선 지역 누이헛 마을에 사는 호앙 응옥 꾸옌은 이달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상 하나를 올렸다.
영상 속에는 아버지가 목까지 잠긴 흙탕물 속에서 캐리어 등이 실린 대나무 뗏목을 끌며 나아가는 모습이 담겼다.
게시글에 따르면 꾸옌은 대만 유학길에 오르기 위해 8일 낮 12시 30분까지 공항에 도착해야 했다. 그러나 계속된 폭우로 마을 전체가 침수돼 오전 9시가 되어도 물이 빠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때 아버지는 "비행기를 놓칠 확률이 80%지만, 20% 가능성에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통신과 전기가 끊긴 상황에서 아버지는 직접 스티로폼 상자와 나무, 나일론 끈으로 임시 뗏목을 만들었다. 그리고 딸과 짐을 태운 뒤 허리까지 잠긴 물 속에서 묵묵히 뗏목을 끌며 홍수 지역을 빠져나왔다.
마침내 침수 지역을 벗어난 아버지는 차량으로 이동해 공항에 제시간에 도착했고, 딸은 무사히 대만행 비행기에 올랐다.
꾸옌은 "홍수 지역에서 공항까지 제시간에 도착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아버지는 내 세상의 전부다. 나는 계속 노력할 것이고, 부모님께서 내가 어른이 될 때까지 기다려 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한 "부모님만이 우리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한다"며 "멀리 날아가더라도 부모님이 집에서 기다리고 있음을 절대 잊지 말라"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베트남을 비롯해 해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진정한 부성애의 상징”, “이런 아버지를 둔 딸은 세상에서 가장 복받은 사람”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삶이 힘들 때마다 이 영상을 다시 보라”며 “그 순간을 떠올리면 다시 일어설 용기가 날 것”이라고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