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특허가 끝난 외국계 제약사들의 `베스트 셀러` 의약품들이 국내 토종업체들의 잇단 개량신약ㆍ제네릭 출시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미국계인 한국MSD가 판매하는 고지혈증치료제 `조코`의 지난해 매출액이 210억원으로 전년(250억원)보다 11% 감소했다.
조코는 지난 96년부터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 왔지만 지난 2002년 말 주성분인 심바스타틴에 대한 물질특허가 만료되자 지난해부터 국내업체들이 제네릭 제품들을 내놓으면서 시장을 상당부분 빼앗았다.
주요 제네릭 제품의 지난해 매출은 한미약품의 `심바스트`가 44억원, 종근당의 `심바로드`가 25억원, CJ의 `심바스타`가 20억원, 동아제약의 `콜레스논`이 18억원 등이다.
항진균제 시장에서도 지난 86년부터 20년 가까이 시장을 지배해온 미국계 한국얀센의 `스포라녹스`가 위협받고 있다. 스포라녹스의 지난해 매출은 250억원으로 2000년(350억원)에 비해 30%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150억원의 매출을 올린 한미약품의 `이트라정` 때문이다.
미국계인 한국화이자제약의 `노바스크`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고혈압치료제 시장에서도 올 하반기부터 이같은 현상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바스크의 주된 작용물질인 암로디핀에 대한 물질특허가 지난해 만료돼 한미약품ㆍ종근당ㆍCJㆍ유한양행ㆍSK케미칼ㆍ근화제약 등 10여개사가 염을 바꾼 개량신약 상품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일부는 올 하반기 출시될 전망이다.
한 다국적 제약사 관계자는 “한국 업체들의 개량신약ㆍ제네릭 출시로 기존의 독점체제가 무너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연구개발력ㆍ마케팅력이 한수 위에 있는 만큼 약효가 더 좋은 신약 출시 등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