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회사가 16일 뉴욕 증시(NYSE)에 상장했다. 신한지주는 뉴욕 증시 상장을 위해 신주를 발행하는 대신 지난 99년에 신한은행이 발행해 룩셈부르크 증시에 상장한 글로벌 주식예탁증권(GDS)과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원주(보통주)를 미국주식예탁증권(ADSㆍAmerican Depository Shares)으로 전환했다.
최영휘 신한지주 사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뉴욕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 개장식에 참석해 오프닝벨을 타종했다. 신한지주의 뉴욕증시 상장은 포스코, SK텔레콤, KT, 한전, 국민은행에 이어 한국기업으로는 6번째이며, 금융기관으로는 두번째다.
이번 ADS는 총 2,021만6,314주(원주 4,043만2,628주) 한도로 발행되며 지난 8월 31일 현재 GDS중 원주로 교환되지 않은 잔여분은 약 770만주에 달한다. 신한지주는 현재 룩셈부르크 증시에서 거래되고 있는 GDS는 상장을 폐지할 방침이다.
신한지주는 대형화와 겸업화를 지향하는 선진국형 금융지주회사로 도약한다는 비전과 함께 1년 전부터 미국 회계기준에 따라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등 뉴욕증시 상장에 대비해 왔다.
최 사장은 “뉴욕증시가 미국에서 잇따라 발생한 회계부정 추문 이후 상장요건을 대폭 강화한 상황에서 상장에 성공함으로써 한국의 금융지주회사가 국제적으로 투명성을 인정 받았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