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은 31일 "우리 당이 가야 할 방향은 한동훈 전 대표의 방향이 맞다. 전한길 씨의 방향은 잘못됐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자신이 과거 전한길 강사에게 한국 지리와 국사 수업을 들은 학생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우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들과 만나 당내에 "전 씨의 방향에 편승하려는 시도도 있다고 보인다.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극우라는 것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긍정하는지 여부로 달라진다고 본다"며 "(비상계엄을 긍정하는) 전 씨가 있다. 상당 부분 설득될 수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자신을 "비상계엄 해제에 의결한 18명 의원 중 하나"이자 "그중에서도 탄핵에 반대표를 행사한 의원"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탄핵 반대한 분들도 일부 이해가 가능하다. 그분들을 설득해서 옳은 길로 나아가자고 말할 사람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우 의원은 기자회견 현장에서 자신이 2005년 대구 유신학원에서 전한길 강사에게 수업을 듣던 제자임을 밝히며 '전한길 선생님께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다.
우 의원은 편지에서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선생님께서는 제가 서울대에 합격했을 때 밥을 사주신 적 있다"며 "그때 '네가 제일 잘되길 바라는 사람은 부모님과 선생님이다'라고 환하게 웃으며 말씀하시던 선생님의 모습이 아직도 뚜렷하게 기억난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는 "저는 지난겨울, 탄핵에 반대하는 모 학생을 만난 적 있다"며 "그 학생은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한다면 무기를 들고 헌재를 공격하겠다고 했다. 이유를 묻자 '전한길 선생님이 시켰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우 의원은 "선생님의 나라를 걱정하는 안타까운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것이 나라와 제자를 위하는 행동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분명한 잘못이며 결코 가벼운 잘못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니 '계몽령'과 같은 말은 틀린 말"이라고 지적하며 "선생님의 계엄을 긍정하는 취지의 발언은 오해와 잘못된 인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우 의원은 전 씨를 향해 "이제 그만하셨으면 좋겠다. 제자들의 인생을 아끼던 모습으로 이제 그만 돌아와 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