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건설 출자전환 '삐걱'

현대건설에 대한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삐걱거리고 있다.조흥ㆍ한빛등 대형 시중은행들이 현대건설의 출자전환 기준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공식적으로 이의제기에 나섰고 투신운용사들도 출자전환 및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17일 "출자전환 대상을 담보가 없는 신용채권으로만 한정한 것은 상대적으로 담보를 많이 잡고 있는 주채권은행에만 유리한 것"이라며 "분담기준을 다시 마련할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최근 외환은행에 보냈다"고 밝혔다. 한빛은행 관계자도 "공식문서는 아니지만 신용채권만을 중심으로 하는 출자전환 기준에 문제가 있다는 의사를 외환은행측에 전달한 바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 채권 5,369억원을 각 펀드에 편입하고 있는 19개 투신운용사 대표들은 17일 공동대책회의를 갖고 채권은행들이 주도하고 있는 현대건설 출자전환 및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투신운용사들은 "투신사가 보유중인 현대건설 채권은 대부분 고객이 맡긴 자산으로 만든 펀드에 편입돼 있어 해당펀드에 가입된 모든 투자자들로부터 동의를 받아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현대건설 구조조정은 그동안 은행들이 주도해온 만큼 그에 따른 책임도 당연히 은행이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에 대한 출자전환 작업은 개별 채권금융기관들의 채권신고 부진과 투신운용사들의 반발, 현대건설 채권단 운영위원회 소속 대형은행들의 이의제기까지 겹쳐 난항이 예상된다. 이진우기자 정승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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