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카드뉴스] 내 취업은 그린라이트인가요?

우리의 취업을 가로막는 것들












자소설.

요즘 취업준비생들이 취업의 첫 관문인 ‘자기소개서’를 표현하는 자조 섞인 표현입니다.

기업들이 이른바 영어성적, 학점 등의 스펙을 초월한 ‘탈 스펙 전형’을 내세울수록 취준생들의 부담은 더욱 커집니다. 자기소개서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지기 때문입니다. ‘자소설’에 걸맞은 주인공이 되려면 그에 걸맞은 경험과 인성을 갖춘 인재가 돼야 할 것이고 결국 취준생들은 소설을 쓰거나 또 다른 의미의 ‘스펙키우기’에 골몰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자소서 비중을 강화한 기업들의 자소서 항목에는 실무 업무는커녕 해당 기업에 대한 이해도 부족할 수밖에 없는 취준생들에게 다소 과도한 질문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해외 마케팅 강화 전략, 업계 경쟁기업 분석 및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을 묻는 사례는 흔합니다.

관련기사



체중, 신장 등 신체사항을 자세하게 적거나 심지어는 가족의 직장과 연봉, 부동산 소유 여부를 자세하게 기술해야 하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인크루트에 따르면 취준생의 98% 이상이 이력서에서 쓰기 싫은(힘든) 항목을 본 적이 있다고 답했고 이 가운데 56.8%는 가족과 관련된 항목이나 신체사항이 취업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토로했습니다.

부당한 채용 관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압박 면접이라는 미명 아래 일부 면접관은 구직자들의 명예를 훼손하기도 합니다. 최근 한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던 사례가 있습니다. 어린시절 아버지를 여읜 구직자에게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유를 묻는 데서 그치지 않고 가해자였는지 피해자였는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가정경제를 누가 책임졌는지 등 과도한 질문을 서슴지 않았던 겁니다. 결국 불쾌함을 느낀 구직자는 면접전형을 제대로 치를 수 없었다고 합니다.

지난해 말 인터넷 상에서 벌어졌던 ‘구직자 인권법’ 청원운동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나왔습니다. 취준생으로서는 요구할 수 없었던 개인정보 수집 금지, 명확한 채용공고 게시, 전형일정 명시 등 기본적인 사항만이라도 법으로 강제해달라는 요구였습니다. 비록 당시의 청원운동은 유야무야됐지만 취준생들을 좌절하게 하는 ‘부적절한 갑을관계’의 단절은 반드시 이뤄져야겠습니다.

서울경제신문의 디지털뉴스 서울경제 썸의 카드뉴스 <내 취업은 그린라이트 인가요?>는 기업들의 부적절한 채용 절차를 모아봤습니다. 레드라이트가 켜져버린 취업 관행을 그린라이트로 바꿀 수 있는 길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서은영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