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인력채용이 늘어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 중소기업 채용규모도 예년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또 신입직보다는 경력직에 채용이 집중돼 신입직 구직자들의 취업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중소기업 388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3년 하반기 중소기업 고용예측`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61.3%가 `올 하반기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 있다`고 대답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65.5%의 기업이 직원을 채용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 `채용계획이 없다`는 25%, `경기가 호전될 경우 뽑겠다`는 응답은 13.7%였다.
이 가운데 신입직만 채용하겠다는 업체는 21.8%, 신입직과 경력직을 모두 채용하겠다는 업체는 39.9%를 각각 차지했으며 경력직만 채용하겠다는 업체가 38.2%나 돼 신입직 취업난은 여전할 것으로 전망됐다.
채용 시기는 대부분이 9월(62.2%)과 10월(23.1%)에 집중돼 통상 대기업 채용이 끝난 11월에 채용하던 예년보다는 2개월 정도가 앞당겨졌다.
경력별로는 `1년 이상 3년 미만`이 55.4%, `3년 이상 5년 미만`이 29.6%를 차지해 3년 미만 경력 직원의 채용수요가 가장 많을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할 직무로 신입직은 `영업직`(19.0%), `연구개발직`(11.6%), `일반사무관리직`(9.5%)의 순으로 많았고 경력직은 `마케팅직`(16.7%), `연구개발직`(14.0%), `생산(현장)직`(12.9%)의 순이었다.
이들 중소기업은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직무관련경력(45.1%)에 가장 높은 비중을 두어 평가하나 상대적으로 인성(30.7%)에도 높은 비중을 두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화수 사장은 “눈높이를 낮추어 중소기업의 문을 두드리는 구직자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경력직을 선호하는데다 채용규모도 예년수준에 머물러 신입직 구직자들의 취업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