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권사, 영업용순자본 규제 완화에도 "투자확대 어렵다" 신중

최근 금융당국이 증권사들의 투자 확대를 위해 규제 완화에 나섰지만 증권사들은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유럽 리스크도 여전히 진행중이어서 섣불리 투자에 나서기가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11월부터 증권사들의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규제를 완화할 예정인 가운데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 하나대투증권 등 대다수 증권사들은 현재의 NCR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NCR은 영업용순자본에서 총위험액을 나눈 수치로 증권사들의 재무건전성을 의미한다. 금융위원회는 NCR규제가 엄격해 증권사의 위험인수 및 자본공급ㆍ중개 기능이 약화됐다고 보고 산정방식과 적용기준을 모두 완화한 개정안을 다음달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종전 국고채전문딜러 자격요건이었던 NCR 350%를 250%로 낮추는 등 완화조치의 영향으로 증권사들의 추가 투자여력이 6조4,000억원 가량 늘어난 상황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KRX엑스포 개막식에서 “증권사의 영업용순자본비율(NCR) 합리화를 통해 투자여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여전히 신중한 모습이다. 한 대형증권사 리스크관리팀 관계자는 “현재 회사 방침상 400% 수준인 NCR이 적정하다는 의견”이라며 “NCR이 250%로 완화되더라도 빡빡하게 적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 역시 “NCR 산정방식 변경으로 인해 7%포인트 가량 NCR이 늘어나는 수준의 투자 여력이 발생할 뿐”이라며 “NCR적용기준 완화의 영향으로 100%포인트 이상 투자를 확대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이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는 글로벌 경제 위기의 여파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원형운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8년 증권사들은 NCR을 최저 수준까지 낮추며 투자에 열성적이었다”며 “현재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여력이 생겨도 투자할 곳을 못 찾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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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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