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는 안 후보자가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5월22일 총리로 지명될 때도 최종후보 중 한 명으로 올랐었다는 후문이다. 그렇지만 대권을 노리는 김 지사에게 박 대통령의 집권 2년 차에는 기회가 오지 않았다. 새누리당의 한 비주류 의원은 "김 지사는 총리직을 맡아 각종 개혁을 힘있게 추진하고 싶어 했는데 아쉽게 됐다"며 "박 대통령은 대선 잠룡군인 김 지사가 총리가 될 경우 책임총리로서 일정 부분 권력을 나눠줘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오는 30일 8년간의 지사 생활을 마치고 정치적 활로를 모색한다. 이를 위해 최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사무실도 마련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지사가 7월14일 열리는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나오지 않고 7·30 재보선에서 정몽준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동작을 출마를 염두에 둘 것으로 보고 있다. 전대 출마의 경우 서청원·김무성 양강 구도가 확고하고 출마하기에는 준비시간이 워낙 짧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최근 동작을에서 여론조사를 통해 나름대로 자신감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일단 25일 마감된 새누리당의 재보선 후보자 공모에 신청하지 않고 당의 전략 공천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동작을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전략공천을 노리고 있어 공천과정에서 접전이 예상된다. 김 지사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직은 특별한 계획은 없다"며 "이달 말(2~3일 내) 가서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