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 등으로 농산물이 최악의 작황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 추석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보다 크게 올라 가계 서민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21일 농협 부산경남유통이 농산물 소매가를 기준으로 발표한 차례상 비용(4인 가족 기준)은 13만3,800원으로 지난해 11만3,930원에 비해 17.4%나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비용은 추석제수용품 값을 조사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차례상 차림 비용이 이처럼 오른 것은 추석이 예년보다 보름 정도 앞당겨지면서 햇과일이 본격 출하되지 않은데다 출하된 상품도 잦은 비 때문에 상품성이 떨어지면서 청과류 가격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과일의 경우 제수용 홍로 10㎏ 특품 1상자(27개 내외)는 지난해 보다 15% 가량 오른 7만5,000원선에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이른 추석과 장마의 영향으로 경남지역 단감 출하가 어려워 제주 하우스 단감으로 독점 판매될 햇단감(5개)은 지난해 5,000원보다 무려 110%나 오른 1만500원에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성장촉진제 처리를 하고 있는 신고배 가격도 지난해보다 20% 이상 비싸질 전망이다. 시판 중인 제주산 하우스배 원황은 특품 5개 기준 2만원을 넘고 있지만 추석 가까이에 나오는 신고배는 이보다는 15% 가량 저렴한 1만7,5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햇밤(300g)도 지난해 1,800원에서 1,980원, 햇대추(300g)는 지난해 4,300원에서 4,800원으로 10~12%가량 올랐다.
수산물도 품목별로 10% 전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비해 어획량이 부족해 냉동 비축물량이 줄어든 냉참조기(국산)는 20㎝ 마리당 지난해보다 30% 이상 오른 5,500원선에 거래될 전망이다.
<부산=김진영기자 kj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