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여자 양궁에서 3개의 금메달을 따낸 '신궁' 박성현(26)이 활이 아닌 분필을 잡고 학생들 앞에 선다.
박성현은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한달간 모교인 전북체고에서 교생실습을 할 예정이다.
전북도청 소속 선수로 활동하면서도 전주대 교육대학원 석사과정을 밟으며 교사의 꿈을 키워온 박성현에게 이번 교생실습은 꿈에 한발짝 다가가는 경험인 셈이다. 박성현은 오는 여름 석사 과정 졸업을 앞두고 있다.
문제는 박성현의 교생실습 기간에 두 차례의 국가대표선발전이 치러진다는 점.
4차 대표선발전은 오는 24~28일, 5차 선발전은 다음달 7~11일 태릉선수촌 양궁장에서 각각 진행될 예정이다. 박성현을 비롯한 남녀 국가대표선수 각 8명을 대상으로만 치러지는 두 차례의 선발전은 결과에 따라 상위 3명에게 9월 울산에서 열리는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을 부여하는 중요한 경기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아쉽게 2회 연속 2관왕 달성에 실패한 박성현에게 2012년 런던올림픽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이번 대회는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교사라는 꿈을 포기할 수 없는 박성현은 고민 끝에 교생실습과 대표선발전 참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보기로 결정했다. 태릉선수촌과 전북체고도 박성현의 의지에 배려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현은 "교생실습을 진행하며 대표선발전이 있을 때는 서울로 올라가 참가할 수 있도록 학교 측의 양해를 얻었다"며 "모교에서 후배들과 함께 연습도 하고 양궁 이론도 가르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