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박대통령 방문할 드레스덴 지역은]전후 폐허에서 첨단 ICT도시로 변신

작센주 주도…실리콘밸리에 빗대 ‘작소니 밸리’로 불려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 독트린’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드레스덴 지역은 옛 동독을 대표하는 도시다.

작센주의 주도인 드레스덴은 베를린 장벽 붕괴 직후인 1989년 12월 19일 헬무트 콜 당시 서독 총리가 연설에서 독일 통일을 목표로 연설을 한 곳이다.


2000년 10월 3일 독일 통일 10주년 공식 기념행사가 이곳에서 열린 것은 드레스덴이 베를린과 더불어 통일을 대표하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당초 라이프치히와 드레스덴을 놓고 어디에서 통일구상을 밝힐 지 고민했다”면서 “결국 통독 상징성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드레스덴을 최종 장소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2차 세계 대전 이전에는 독일에서 4번째로 큰 산업 기반을 가졌지만 1945년 연합군의 융단폭격으로 시 건물의 90%가 파괴됐다. 그러나 옛 동독 시절 산업 중심지로 재건됐고, 현재는 유럽에서 가장 앞선 첨단산업 기지로 탈바꿈했다. 인구 53만명의 드레스덴에는 약 3만5,000명의 학생이 재학하는 독일 최대 기술대학인 드레스덴 공대를 포함해 10개 대학, 3개 막스프랑크 연구소, 10개 프라운호퍼 연구소, 5개 라이프니츠 연구소 등 세계적인 연구기관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

또 지멘스, 폴크스바겐 등 전통산업 분야의 대기업과 많은 중소기업이 상생 협력을 이뤄 발전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정보기술(IT) 분야에서 AMD, 인피니온 등 1,500여개 기업이 4만8,000명 이상의 인력을 고용하는 유럽 최대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의 실리콘 밸리에 빗대 ‘작소니(작센) 밸리’로 불린다. 드레스덴을 대표하는 기업들과 연구소들은 대부분 통일 이후 유치됐다. 드레스덴은 독일내 주요 도시들 가운데 볼프스부르크시와 함께 부채가 전혀 없는 탄탄한 재정자립도를 자랑한다.


서정명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