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철도 관련 운행자료 日서 발견-1944년 발행 '조선열차 시각표'그동안 남겨진 자료가 없어 정확한 실체를 알 수 없던 금강산철도 관련 운행자료가 최근 발굴됐다. 함성한(咸成翰·72) 한국철도동호회 자료분과 자문위원은 최근 일본여행중 지난 44년 12월25일 조선총독부 철도국에서 발행한 「조선열차시각표」를 입수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철원에서 출발하는 금강산선은 내금강역까지 116.6㎞구간·28개 역을 거쳐 운행됐으며 매일 오전6시30분 첫차부터 오후5시0분 막차까지 하루 7차례 운행됐다.
운행 소요시간은 철원에서 18번째 역인 창도역(65.6㎞지점)까지 2시간34분이 걸렸으며 당시 국내 사정에 의해 운행중지된 나머지 구간까지 정상 운행했을 경우는 철원~내금강 구간이 4시간반 가량 걸렸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객 운임은 철원역에서 내금강역까지 6원(圓)이었으며 정차역간 10전 가량의 차이를 두고 요금이 책정돼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쌀값 기준가치환산에 따르면 쌀 3㎏값과 맞먹던 44년 당시 1원(圓)은 올해 5월 쌀값(1㎏당 2,065원)과 비교했을 때 6,326원에 해당, 철원에서 내금강까지의 전체운임인 6원은 현재의 3만8,000원 가량이어서 서민들에게는 「부담되는」 수준이었다.
단선 전기철도인 금강산철도는 24년 8월1일 철원~금화간 1단계 개통을 시작으로 단계적인 연장구간 운행에 들어가 31년 7월1일 전구간 운행을 개시했으며 45년 광복을 전후로 운행이 전면중단된 뒤 철로까지 완전히 철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희윤기자HYPARK@SED.CO.KR
입력시간 2000/06/0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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