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의 올 1ㆍ4분기(4~6월)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진 반면 외국계 증권사는 두배 증가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지점에 불과한 외국계 증권사가 거둬들인 당기순이익이 국내 모든 증권사의 당기순이익 규모와 맞먹었다.
금융감독원이 5일 발표한 증권회사의 올 1ㆍ4분기 실적을 보면 국내 44개 증권사의 영업수익은 2조7,7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9억원 감소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4,314억원에 비해 2,881억원이 급감, 1,433억원에 불과했다.
반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외국계 증권사는 외국인의 주식거래액 증가로 영업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1ㆍ4분기 영업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1억원이 늘어난 2,508억원에 달했다. 당기순이익은 100% 증가한 1,020억원을 기록했다. 거래대금은 182조3,000억원으로 26조9,000억원이 늘었다.
국내 증권사의 영업수익 감소는 주가하락에 따른 상품유가증권의 운용이익 감소, 주식거래액 감소로 인한 위탁수수료 감소가 가장 큰 이유다. 실제로 지난해 4~6월 229조원에 달했던 거래대금은 올해는 197조원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위탁수수료는 1,728억원이 줄어든 7,207억원에 불과했다. 또 자기매매이익도 전년동기보다 2,413억원이 줄어든 1,141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한편 증권사 중 삼성(365억원)ㆍLG(335억원)ㆍ동양(204억원) 등 21개사가 흑자를 기록했고 브릿지(마이너스 334억원)ㆍ세종(마이너스 91억원) 등 8개사가 적자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