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3년물을 비롯한 장기채 금리가 연일 하락하면서 장ㆍ단기 금리 스프레드(장기채와 단기채간 금리 차이)가 급격히 좁아지고 있다. 이는 시장이 앞으로의 경기를 나쁘게 본다는 뜻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그 동안 견지해온 금리의 중장기적인 상승 전망을 재검점해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8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주말보다 0.07%포인트 떨어진 4.31%, 5년 만기 국고채는 0.10%포인트 하락한 4.50%로 마감했다. 이들 장기채 금리는 지난 8월부터 급격히 내려 3년물의 경우 지난 8월1일 4.75%에서 이날까지 0.44%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1년물 통화안정증권 등 단기물들은 상대적으로 하향 추세가 완만해 3년물 국고채와 1년물 통안증권 간의 금리차는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 8월1일의 0.56%포인트까지 벌어졌었으나 이날에는 0.23%포인트로 좁혀졌다.
이처럼 장단기 금리차가 줄어든 데 대해 전문가들은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당초 기대감이 약화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지난달에 발표된 7월 산업활동동향이 좋지 않게 나오면서 시장이 향후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경기 전망이 나빠지면 상대적으로 장기 채권에 대한 수요가 많아져 장기채 금리가 더 크게 빠진다.
더욱이 8월 산업활동동향도 화물연대파업 등의 여파로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당분간 장ㆍ단기 금리차는 더욱 좁혀질 가능성이 크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