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인ㆍ기업ㆍ정부 등 경제주체들의 이자부 금융부채가 2,600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두 배를 넘어섰다.
3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의 자금순환표상 개인, 비금융 기업, 정부의 이자부 금융부채는 지난해 말 현재 2,586조2,245억원으로 전년(2,408조2,754억원)보다 7.4%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명목 GDP(1,172조8,034억원)의 2.2배 수준이고 한은이 변경된 기준으로 관련통계를 집계한 지난 2002년 말(1,258조6,630억원)보다 105.5% 증가했다. 5년 전인 2005년(1,515조7,494억원)보다는 1,000조원가량 늘어났다.
이자부 부채란 자금순환표상 부채항목에서 주식 및 출자지분ㆍ직접투자ㆍ파생금융상품ㆍ상거래신용 등을 제외하고 실제로 이자가 발생하는 부채만 따로 모은 것이다. 경제주체별로는 기업의 이자부 부채가 1,281조8,39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공기업 부채가 254조6,909억원, 민간기업 부채가 1,027조1,482억원이었다.
개인의 이자부 부채는 전년보다 8.9% 증가한 937조2,837억원으로 900조원을 돌파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안에 1,0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부채는 가계와 민간비영리단체 부채를 합한 것이지만 가계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ㆍ사회보장기구를 합친 정부 부채는 367조1,016억원으로 금액상 가장 적었다.
그러나 경제주체별 부채증가 속도는 달랐다. 2002년과 비교한 부채 증가율은 정부가 사회복지 지출증가 등에 따라 267.8%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기업(93.7%), 개인(88.6%)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