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부동산시장 과열이 지속되면서 주택을 구입하기 위한 가계대출과 건설업에 대한 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숙박ㆍ음식점업 등 서비스업종에 대한 은행들의 대출기피증은 여전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상반기 중 예금은행의 산업대출금 동향’에 따르면 가계대출은 전 분기보다 5.2% 늘어난 14조2,607억원에 이른 반면 산업대출금은 2.4% 늘어난 6조8,226억원에 그쳤다. 기업들의 차입수요가 크지 않은데다 은행들도 떼일 위험이 없는 주택담보대출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산업별로 대출이 가장 크게 늘어난 업종은 건설업이었다. 건설업은 상반기 중 8.6%(1조8,657억원) 증가하며 제조업 대출금 증가율(4.3%, 4조7,985억원)을 압도했다. 주택, 사무실ㆍ점포 등을 중심으로 민간 부문의 건설수주가 증가하면서 은행들의 신규여신 취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면 수박ㆍ음식업종 등 서비스업에 대한 대출은 0.05%(672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박승환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내수부진 지속으로 은행들이 위험관리 차원에서 음식ㆍ숙박업, 도소매업, 부동산업 등에 대한 대출을 억제한 대신 우량 중소제조업에 대한 대출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