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盧)의 남자’로 불리던 김병준 교육부총리가 사퇴여론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김 부총리는 1일 국회 교육위 청문회를 마치고 나오면서 “사퇴는 무슨 사퇴냐” 며 거취문제에 대해 심경변화가 없음을 시사했다. 그러던 그가 2일 오전7시30분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하기 전 청와대를 방문, 노 대통령에게 사퇴의사를 밝혔다.
그의 생각이 하룻밤 사이에 바뀐 것인지, 여론을 의식한 ‘연막작전’을 펼친 것인지는 불분명 하다. 경위야 어찌 됐든 김 부총리의 퇴진은 참여정부 잔여임기 내내 부담으로 남을 전망이다.
그는 노 대통령의 핵심 브레인으로 부동산 대책 등 정부의 굵직한 정책현안을 주물러 왔다. 대통령직인수위 정무분과 간사와 정부혁신ㆍ지방분권위원장을 거친 그는 지난 5월 청와대 정책실장에서 물러날 때까지 줄곧 노 대통령의 핵심 참모였다.
그는 또 참여정부 출범 이후 행자부장관, 감사원장, 청와대 비서실장 등 개각 때마다 하마평에 올랐다. 지난 3월에는 총리 후보로 거론됐으나 지방선거를 의식한 여당이 거부감을 표출하면서 무산되기도 했다. 이처럼 노 대통령의 ‘무한 신뢰’를 받았던 그가 ‘논문 표절’ 논란 끝에 주저앉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