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결국 대출 재원을 두배로 확대하기로 했다.
외신에 따르면 IMF는 26일(현지시간) 세계경제 위기가 확산돼 구제금융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긴급 대출재원을 현재의 2,500억달러에서 5,000억달러로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IMF는 회원국에서 돈을 빌리거나 사상 처음으로 채권을 발행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장기적으로 400톤 규모의 금을 매각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하지만 회원국들의 의결권과 연결된 자본금(현 3,204억) 분담액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았다.
IMF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사국들은 IMF의 장기적인 재정문제를 더 폭넓게 검토해야 하며, 기금 재원을 확충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이며 유연한 조치가 시급히 요구된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IMF는 최근 몇 달 동안 신용경색으로 타격을 입은 동유럽 등 회원국들에게 500억달러를 지원했으며, 추가로 1,500억달러를 대출해 줄 여력이 있지만,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지원 수요가 폭증해 심각한 자금 고갈상태에 직면해 있다. IMF는 현재 구제금융 신청 수요가 955억~2,3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레자 모가담 IMF 전략정책심사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조치는 최상을 기대하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자는 것”이라며 “3월 중순에 열리는 G20 재무장관 회담에서 재원 확충문제가 신속히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