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을 앞두고 백화점에서 수입전동차 등 고가선물이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이번 어린이날 선물로 단연 어린이들의 관심을 모으는 선물은 휴대전화와 게임기 등 전통적 인기상품 외에 수입자동차업체에서 내놓은 수십만원대의 충전식 전동차.
서울 압구정동의 매장에서는 외제차를 실물 그대로 축소, 4~7살짜리 어린이용으로 만든 70만원대의 명품 전동차에 대한 문의가 이어져 하루 1대 이상씩 판매되고 있다.
강동구 천호동의 이연숙(34)씨는 “외제차의 축소판인 전동차를 타는 아이들을 본 7살짜리 딸아이가 졸라 선물로 주려고 백화점에 가보니 50만원이 넘는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며 “우는 아이를 달래느라 애를 먹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스웨덴에서 수입된 원목 기차놀이세트도 정가 98만원의 고가품인데도 어린이날을 맞아 인기품목으로 자리잡았다. 분당의 S백화점 완구코너의 한 관계자는 “풀세트가 100만원에 가깝지만 예상 외로 판매실적이 좋다”며 “처음 수입됐을 때는 30만~40만원 정도에 맞춰 옵션을 골랐는데 어린이날이어서 그런지 ‘기분파’ 부모들이 풀세트를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받고 싶은 어린이날 선물로 꼽히는 휴대전화도 서민층 부모들이 선뜻 사주기에는 여간 부담스럽지 않은 고가품. 카메라가 달린 휴대전화는 기본이고 최근에는 음악재생ㆍ동영상메일 등 최첨단기능의 50만~60만원짜리 휴대전화를 사달라는 성화에 부모들은 여간 난감한 게 아니다.
이밖에 각 백화점에서는 명품으로 이름을 굳힌 브랜드의 20만~50만원대 어린이용 민소매 원피스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고 시내 특급호텔 뷔페식당의 어린이날 점심ㆍ저녁식사의 예약률도 80~90%대를 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