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9개월 만에 장중 ‘9만 전자’를 탈환한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추석 연휴 이후 발표될 실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추석 연휴 직후인 오는 14일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7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2일 증권사가 최근 3개월 내 제시한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9조71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75% 증가한 수준이며, 한 달 전 전망치인 8조7945억원 대비 9168억원 늘어난 규모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 기대감에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그간 삼성전자 주가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8월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가 번지면서 주가는 내리막을 걸었다. 같은 해 11월 14일 장중 4만9900원까지 하락하면서 '5만 전자'마저 내주기도 했다. 그해 고점(8만8800원) 대비로는 43.8% 넘게 주가가 내렸다.
그러나 최근 미국 금리 인하와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 미국 기술주 강세가 맞물리면서 우상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9월 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27.9% 뛰어올랐다. 지난달 18일 장중 8만원선을 넘어선 데 이어, 이달 2일에는 장중 9만원 '고지'도 밟은 후 8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목표주가 11만5000원을 제시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10조10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파운드리, 고대역폭 메모리(HBM) 관련 우려 완화 구간에 진입했다"며 "예상보다 빠른 범용 메모리 시장 회복으로 전방위적 수혜가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기존 대비 26% 상향 조정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4분기 매출액은 82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오르겠다"라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약 15% 오른 10조500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하겠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