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시개발공사(도개공)가 분양하는 중대형 아파트의 분양수익이 분양가 대비 39.2%에 달해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그 동안 폭리 의혹을 받아오면서도 “원가 공개 시 분양가 규제로 주택공급시장의 위축을 초래한다”며 반발해 온 민간 업체들과 이에 보조를 맞춰 온 건설교통부 등에 대해 향후 분양원가 공개에 동참하라는 압력이 거세질 전망이다.
도시개발공사는 지난해 11월 분양한 상암지구 7단지 40평형(전용면적 32평)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격 1,210만2,000원 가운데 분양원가는 60.8%인 736만2,000원이라고 4일 밝혔다.
분양원가를 항목별로 보면,
▲토지매입비가 41.6%(평당 305만9,000원)
▲건축비가 46.2%(340만1,000원)
▲기타비용이 12.2%(90만2,000원)이다. 이에 따라 도개공은 전체 162가구 분양금액 792억3,600여만원에서 분양원가를 제하고 310억4,000만원을 남겼다. 결국 민영아파트도 도개공 아파트에 비해 토지 매입비와 광고ㆍ마케팅비가 더 나가기는 하지만 그 동안 상당한 폭리를 취해 왔다는 게 간접 증명된 셈이다.
김승규 도개공 사장은 “수익금은 공공임대주택 건설과 형편이 어려운 고교생 장학금에 사용할 것” 이라며 “민간업체는 토지비 등의 부담이 커 이번 원가내역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