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인터넷·벤처 붐 힘입어경기회복과 인터넷·벤처 「붐」에 힘입어 광고시장이 유례없는 사상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초부터 업체마다 광고물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올 광고시장은 최대 호황기였던 지난 96년도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96년 5조6,000억원으로 최대 호황을 누렸던 광고시장은 IMF한파가 몰아친 98년에는 3조5,000억원대로 뚝 떨어졌다가 99년 4조6,000억원으로 회복, 올해도 5조5,000억원대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제일기획 관계자는 『폭발적인 인터넷·벤처기업들의 광고물량이 연초부터 쏟아져 96년 규모를 넘어서는 것은 물론 일부에서는 6조~7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KADD(한국광고량데이터)가 집계한 올 1~2월 4대매체(TV·라디오·신문·잡지) 광고비는 8,9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619억원 보다 무려 2배 가까이나 증가, 광고비 지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호황기였던 지난 96년(6,689억원), 97년(6,347억원)에 비해서도 30%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는 IMF 한파를 완전히 벗어나 경기가 본격 회복돼 업종 마다 경쟁적으로 광고·판촉비를 늘린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컴퓨터·정보통신 업종을 비롯 증권·보험 등 금융업과 관광·여행·서비스 및 식품 등이 광고시장 신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4월 총선도 시장확대를 부추기는 요소로 꼽힌다.
각 업체별로도 제일기획의 1~2월 취급고가 1,0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70억원 보다 무려 130%나 치솟았으며, 지난 96년의 690억원 보다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금강기획은 전년비 90% 늘어난 953억원, 오리콤은 79% 증가한 345억원, 대홍기획은 50% 늘어난 416억원의 취급고를 올렸다.
한국방송광고공사가 집계한 167개 광고회사의 올1월 방송광고 매출현황을 보더라도 총 1,735억원으로 전년동기비 80.81%가 신장했다.
광고공사 관계자는 『3월에 예산을 확정하는 기업이 많아 방송광고시장은 흔히 1,2월이 비수기인데 1월에 80%나 늘어난 것은 사상초유의 일』이라고 말했다.
금강기획 관계자는 『폭증하는 물량 때문에 TV 프라임시간대나 신문 지면을 제때 잡지 못해 광고회사들간에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효영기자HYLEE@SED.CO.KR
입력시간 2000/03/29 1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