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의 기억력 저하는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이 아니라 주의력 분산을 떨쳐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 의과대학 애덤 가잘리(신경과학) 박사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노화와 함께 찾아오는 단기기억 저하는 주의력 집중능력에 문제가 생겨서가 아니라 주의력 분산을 유발하는 주변정보 차단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가잘리 박사는 19~30세 젊은이들과 60~77세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기억력 테스트를 실시하면서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으로 관찰한 결과 집중력을 관장하는 뇌 활동은 젊은이나 노인 그룹 사이에 차이가 없었으나 특정문제와는 관계없는 정보를 걸러내는 기능을 담당하는 뇌 활동은 노인들이 현저히 낮았다고 밝혔다.
이는 기억을 성공적으로 끌어내려면 관계된 정보에 주의력을 집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관계없는 주변정보를 차단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가잘리 박사는 지적했다.
관계없는 정보들을 억제하지 못하면 용량에 한계가 있는 단기기억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가잘리 박사의 설명이다.
주의력 분산은 운전, 대화, 독서 등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를 억제하는 기능이 떨어지면 생활의 질도 영향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