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이 재무구조개선약정(MOU) 체결을 거부하고 있는 현대그룹의 대출만기 연장을 중단한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대계열 채권은행협의회 산하 운영위원회는 다음주 중 회의를 열어 현대그룹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을 논의한다. 채권단은 지난 8일 현대그룹에 대해 신규 신용공여 중단을 결정한 데 이어 이번에는 대출만기 연장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현대그룹의 금융권 여신은 대략 4,000억~5,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현대그룹은 현재 1조2,000억~1조3,000억원 수준의 자금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채권단이 만기연장을 중단하더라도 당장은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자금 조달 통로가 막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외환은행과 거래를 끊고 주채권은행을 변경해 재무구조 평가를 다시 받겠다고 하고 있지만 감독 당국이나 채권단은 예외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현대그룹이 입장을 바꾸지 않는다면 제재 수준을 계속 높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